간편결제 서비스가 증권사를 인수해야 했던 이유, 카카오페이의 목표는 ‘게임체인저’
◆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 테크핀 경쟁에 끼어든 카카오
간편 결제는 신용카드 등 결제정보를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 등에 미리 등록해 생체 인증이나 비밀번호 입력 등 간편한 인증을 거쳐 결제하는 서비스를 총칭해, 한국에서는 은행‧카드사‧전자금융업자 등 43개 회사가 50여 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Kakaopay)는 카카오가 2014년부터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2017년부터 ㈜카카오페이가 독립 법인으로 출범해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외에도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삼성의 삼성페이, LG의 LG페이가 있다.
카카오페이가 뛰어든 간편결제 시장은 2018년을 기점으로 이용액이 8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6년 26조 8808억 원 규모의 간편결제 시장이 2018년에 총 80조 1453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만에 3배, 2017년 30조 94억 원에 비해 60%나 성장했다.
이용 건수 역시 2016년 8억 5800만 건에서 2017년 14억 900만 건, 2018년 23억 7700만 건으로 2년 만에 2.8배 증가했고 서비스 전체 가입자 수도 2018년 연말 기준 약 1억 7000만으로 추산된다.
가장 많은 결제액은 전자금융업자의 30조 9000억 원이었고, 카드사가 27조 1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가 20조 7000억 원으로 3위, 은행이 4위로 1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쿠팡의 쿠페이 등 전자 지급 결제 대행업을 겸업하는 3개사가 자체 유통망을 통해 2016년 12조 5000억 원에서 2018년 16조 2000억 원으로 결재액이 증가했다.
◆ 카카오뱅크도 있는데 왜? ‘새로운 수익 구조 만들기’
국내 최대 SNS인 ‘카카오톡(Kakaotalk)’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2020년 2월 6일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다. 2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Kakaobank)를 2017년에 설립한 후 3년만의 일이다.
카카오페이가 기존의 카카오페이머니 1.0을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위한 플랫폼으로 결제, 송금, 투자 등 간편 송금 및 간편 결제를 제공했다면, 카카오페이머니 2.0은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증권 계좌 개설과 연동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카카오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은 금산분리법으로 인해 카카오가 34%의 최대 지분을 보유중이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위), 국민은행(3위), 한국투자금융지주(4위) 둥 다양한 회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 회사명은 카카오지만 내부는 카카오의 입김이 막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영향력이 미치는 기업이다.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간편송금이나 기프티콘 등 디지털 콘텐츠에 쓰이는 간편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분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핵심적인 문제로 넘어가면, 역시 ‘수익’이 가장 큰 이유다. 기존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지는 한계점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간편결제를 위해 연결된 은행계좌에서 인출해 결제를 하게 되면,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카카오페이에 카카오머니가 ‘포인트’ 형태로 충전됐다. 5000원의 결제에 1만 원을 충전해 결제하고 나머지를 잔액으로 남겨둔다.
카드 결제 시에는 이용하는 PG사, 카드사에 이용료와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중계 수수료를 챙기지 않는 카카오페이는 이용료만 계속 지불하는 형태다.
즉, 카카오페이 자체에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간편결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 명확한 수익구조가 없었다.
하지만 증권사를 만들어 CMA 계좌를 만든다면 예치금 금액이 계좌로 들어가 증권사가 운용할 수 있고, 간편결제에도 사용가능한데다가, 이자도 지급받는 등 다양한 형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카카오페이 예치금 운용
기존의 카카오페이는 무료 송금 서비스 이후에는 일정 부분 수수료를 차감했지만, 이용자들은 무료 수수료 횟수가 초과될 경우 다른 무료 간편 송금 서비스를 이용했다.
카카오페이에 자금이 모일 이유도 없고 수수료만 은행들에 지급하는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다. 더욱이 카카오머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취급되어 카카오페이는 운용할 수도 없다.
선발전자지급수단의 예치금은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대해 법제가 부정확하다. 카카오머니의 액수 제한을 보면 알 수 있듯, 개인의 한도역시 제한되어있고, 카카오페이는 예치금을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바로 ‘CMA 계좌’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해 단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CMA계좌 개설에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결합되면서 불편한 송금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어 사용자도, 자금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증권계좌기 때문에 1인당 최대 5000만 원의 ‘예금자 보호 혜택’은 덤이다.
온라인 결재액이 늘면서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를 수취했고, 간평 송금은 은행에 펌뱅킹 수익을 안겨줬다. 그들이 결제망을, 계좌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CMA 계좌를 통해 게임체인저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카카오페이가 선불전자지급수단이었다면, 증권계좌를 활용한 카카오페이는 본격적인 증권, 보험 서비스까지 실제 시중 은행, 증권사와 동일한 효력을 보인다. 투자 금액에 상한선은 있지만, 실제로 현물을 투자하고, 수익을 나눠 받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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